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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올림픽·세계선수권 좌절→디펜딩 챔프 품격 보여준 AG...김서영, 금메달 보다 값진 동메달 [항저우 2022]

한국 여자 수영 간판 '인어공주' 김서영(29)이 투혼을 보여주며 동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수영 대표팀 맏언니이자 주장 김서영은 25일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올림픽 스포츠센터 수영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AG 여자 혼영 200m에서 2분10초36을 기록하며 세 번째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1위 위이팅(2분07초75·중국) 2위 예스원(2분10초36·중국)에 이어 3위에 올랐다.김서영은 한국 여자 수영의 자존심이다. 주 종목이 개인혼영(자유형·배영·평영·접영 각 50m)인 그는 2017년 부다페스트, 2019년 광주, 2022년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대회에서 3연속으로 결선에 진출했다. 단일 종목 3회 연속 세계선수권 결선 진출을 해낸 한국 선수는 김서영이 유일하다. 김서영은 2년 전 열린 2020 도쿄올림픽 개인혼영 200m에서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개인 세 번째 올림픽에서 꼭 결선 무대를 밟고 싶었던 그는 결국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김서영은 지난달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도 2분12초91 기록으로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개인 최고 기록(2분8분34)에 미치지 못했다. 전반적으로 페이스가 떨어진 게 사실이다. 선수로는 적지 않은 나이이기도 하다. 이번 AG에서 아쉬움을 씻으려고 했다. 전환점을 만들 기회이기도 하다. 그는 자카르타-팔렘방 AG 대회 200m 개인혼영 금메달, 400m 개인혼영 은메달을 땄다. 이번 항저우 대회 개인혼영 200m는 디펜딩챔피언으로 치르는 대회였다. 김서영은 예선에선 2분16초27을 기록했다. 조 3위, 전체 7위 기록이었다. 결선은 간신히 올랐다. 그리고 접영과 배영 구간(100m)까지 2위를 유지했고, 상대적으로 약한 평형까지 잘 버텼다. 1위 유이팅과 차이는 많이 났지만, 자유형 구간(150~200m)에서도 2위를 향해갔다. 터치패드로 먼저 찍은 것으로 보였지만, 중국 예시웬에게 0.03초 차로 밀리고 말았다.비록 2연패는 달성하지 못했지만, 순탄하지 않았던 여정을 버텨냈고, AG 결선에선 투지와 투혼으로 역영을 펼치며 스포츠팬에 감동을 안겼다. 김서영이 한국 수영 간판다운 레이스를 보여줬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9.25 21:59
프로야구

[KBO리그 40년 The moment] '노메달' 도쿄 올림픽부터 마법사의 첫 우승까지

한국 프로야구가 올해로 출범 40주년을 맞이했다. 1969년 창간한 일간스포츠는 1982년 프로야구 태동을 현장에서 지켜본 국내 유일의 스포츠 전문지다. 강산이 네 번 바뀌는 동안 한해도 빠짐없이 프로야구의 성장과 변화 과정을 기록했다. 이 기간 여러 구단의 희비가 엇갈렸고 수많은 별이 뜨고 졌다. 일간스포츠는 프로야구 원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KBO리그 역사를 사진으로 독자 여러분과 공유해 왔다. 2021년 모멘트를 다룬 이번 시리즈로 긴 여정을 마친다. ①SSG로 간판 바꾼 인천야구 신세계그룹 이마트가 SK텔레콤이 운영하던 SK를 1352억 8000만원에 인수했다. 새 구단명은 SSG 랜더스로 정했다. 인천야구의 간판은 5번이나 바뀌게 됐다. 인천 프로야구단은 1982년 삼미 슈퍼스타즈를 시작으로 청보, 태평양, 현대로 이름이 바뀌었다. 그러나 2000년 현대가 수원으로 떠났고, SK가 자금난을 겪던 쌍방울 선수단만 인수, 인천에서 신생팀을 창단했다. SK는 인천에서 네 차례 우승을 이뤘지만, SSG의 인수 제의를 수용하면서 21년 만에 프로야구를 떠났다. ②‘추추 트레인’ 한국 상륙 MLB에서 통산 16시즌 218홈런 782타점으로 활약했던 추신수가 한국 프로야구에 입성했다. SK를 인수한 SSG는 2007년 해외진출 선수 특별지명에서 SK가 지명했던 추신수가 텍사스와 계약이 끝나자 연봉 27억원에 입단계약을 체결했다. 2021시즌 137경기에 출전한 그는 타율 0.265 21홈런 25도루 103볼넷으로 역대 최고령 20홈런-20도루(39세 2개월 22일)와 100볼넷 기록(39세 3개월 13일)을 새로 썼다. ③리그 흔든 방역수칙 위반 논란 7월 5일 NC 권희동·박민우·박석민·이명기 등 4인이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위반하고 숙소에서 외부인 2명과 술자리를 가져 논란을 빚었다. 키움 한현희·안우진과 한화 윤대경·주현상도 수칙 위반이 확인됐다. 이후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리그가 중단됐다. 황순현 대표 등 NC 수뇌부 3명은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KBO는 위반 선수 8명에게 출장정지 징계와 제재금을 부과했다. ④‘디펜딩 챔피언’ 한국, 올림픽 노메달 김경문 감독이 이끈 올림픽 야구대표팀이 도쿄 올림픽에서 빈손으로 돌아왔다. 도쿄 올림픽에서는 야구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후 12년 만에 정식 종목으로 부활했다. 12년 전 우승팀 한국은 2연패를 노렸으나 3승 4패로 본선 진출국 6개국 중 4위로 마감했다. 메이저리그(MLB) 선수들이 불참한 데다 선발진이 평균 4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흔들렸다. 결국 한국은 미국·일본 등 강호들을 상대로 1승도 거두지 못하고, 메달 없이 대회를 마무리했다. ⑤오승환, 역대 최초 300세이브 삼성 오승환이 4월 25일 KIA전에서 1이닝 무실점 세이브를 기록, 역대 최초로 통산 300세이브 고지에 올랐다. 2013년까지 277세이브를 기록한 후 해외로 진출했던 오승환은 2020시즌 복귀해 18세이브를 거뒀다. 2005년 프로 데뷔 이래 16년 497경기 만에 300세이브 고지에 오른 그는 10월 13일 KIA전에서 시즌 40세이브도 기록하면서 역대 최고령 40세이브 기록(39세 2개월 28일)도 남겼다. ⑥최정, 대기록 잔치 SSG 최정이 프로 17번째 시즌에서 대기록을 여럿 작성했다. 그는 5월 18일 KIA전에서 솔로홈런을 쳐 시즌 10호 포를 기록했다. KBO리그 최초의 16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 15시즌 연속 10홈런 이상을 기록한 장종훈과 양준혁의 기록을 넘었다. 또 최정은 8월 18일 NC전에서는 6회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다. 개인 통산 288번째 사구로 메이저리그 휴이 제닝스가 세웠던 287개를 넘어섰다. 10월 19일 KIA전에서는 좌월 솔로 홈런으로 시즌 32호로이자 통산 400호 홈런을 달성했다. 이승엽(467홈런)에 이은 리그 역대 두 번째 기록이다. ⑦손아섭, 최소 경기·최연소 2000안타 롯데 손아섭은 8월 14일 LG전에서 리그 역대 최소 경기(1636경기) 및 최연소(33세 4개월 27일) 2000안타 기록을 세웠다. 기록이 수정되는 해프닝도 있었다. 손아섭은 앞서 6월 27일 두산전에서 1안타를 쳤으나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돼 집계가 보류됐다. 해당 경기는 10월 7일 재개됐고, 정산이 6월 27일로 되면서 손아섭의 기록 달성 시점은 이후 1632경기와 33세 3개월 22일에 해당하는 7월 10일 삼성전으로 조정됐다. ⑧KT, 창단 첫 통합 우승 KT는 정규시즌 76승 9무 59패로 삼성과 동률을 기록, 타이브레이커 끝에 1위를 확정했다. KT는 한국시리즈에서 두산과 만났다. 두산은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세 시리즈에서 승리해 7년 연속 KS에 올랐다. KT는 4명의 선발 투수들이 모두 5이닝 이상 책임지며 4연속 선발승을 거뒀다. 4전 전승은 역대 9번째, 4연속 선발 스윕승은 역대 최초 기록이다. 시리즈 MVP는 박경수가 수상했다. LG와 KT에서 뛰었던 그는 데뷔 19년 만에 처음 오른 KS에서 호수비와 결정적 홈런포를 선보이며 시리즈의 주인공이 됐다. ⑨최동원 넘은 ‘225K’ 미란다는 MVP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3 225탈삼진을 기록한 두산 아리엘 미란다가 정규시즌 MVP를 수상했다. 평균자책점과 탈삼진 2관왕을 차지했는데, 특히 고(故) 최동원 한화 2군 감독이 1984년 롯데에서 세운 단일 시즌 탈삼진 기록(223개)을 37년 만에 경신,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일본과 대만 프로야구를 경험했던 미란다는 시즌 전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지만, 한국에서 주 무기 포크볼을 더 공격적으로 던지면서 전혀 다른 투수로 변신했다. ⑩이의리, 36년 만에 타이거즈 신인왕 KIA 이의리가 2021년 신인왕을 차지했다. 1차 지명을 받고 KIA에 입단한 이의리는 시즌 초부터 선발 기회를 잡았다. 19경기에 나서 4승 5패 평균자책점 3.61 93탈삼진을 기록했다. 도쿄 올림픽 대표팀에도 승선, 10이닝 18탈삼진을 기록했다. 2017년 키움 이정후 이후 5년 연속 고졸 순수 신인 수상자이자 1985년 해태 이순철 이후 36년 만에 타이거즈 신인왕 수상자로도 이름을 남겼다. 차승윤 기자 사진=IS 포토·SSG 랜더스·연합뉴스 2022.12.31 18:00
축구

B조 ‘벼랑 끝 승부’…일본, 24일 호주 이기면 본선행 확정

한국과 이란의 조 1위 다툼으로 좁혀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와 달리 ‘옆 동네’ B조는 여전히 본선을 향한 살얼음판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3위 일본을 비롯해 호주(37위), 사우디아라비아(53위) 등 아시아 축구 강자 3개국 중 상위 두 나라만 월드컵 본선에 직행한다. 3위는 험난한 여정이 기다리는 대륙 간 플레이오프까지 치러야 한다.두 경기를 남겨둔 현재 B조 1위는 사우디(19점)다. 일본(18점)과 호주(15점)가 뒤를 따른다. 본선행에 가장 근접한 팀 역시 사우디다. 24일 중립국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약체 중국(5점)을 상대한 뒤 오는 29일 안방 리야드에서 호주와 맞붙는다. 중국을 이기면 호주전 결과에 상관없이 카타르 행 확정이다.일본과 호주는 애가 탄다. 24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리는 두 나라의 맞대결 결과에 따라 희비가 엇갈린다. 원정팀 일본이 승리하면 본선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다. 일본이 비기거나 질 경우엔 29일 베트남과 최종전 결과까지 봐야 한다.반대로 홈팀 호주가 이기면 일본과 승점(18점)이 같아지면서 골 득실에서 앞선 호주가 2위로 올라선다. 호주는 일본전 승리를 전제로 사우디가 중국을 꺾고 본선행 티켓 한장을 먼저 가져가길 바라고 있다. 사우디가 호주와의 최종전에서 힘을 빼고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감독은 지난달 유럽 전역을 돌며 유럽파 일본 선수 13명을 잇달아 만났다. 호주전을 앞두고 선수들 컨디션을 점검하는 한편 일본 축구의 도전 과제를 설명하는 시간으로 삼았다.호주는 ‘새 얼굴’로 맞선다. 지난해 도쿄올림픽에 와일드카드(23세 초과 선수)로 참가한 우루과이 태생 베테랑 공격수 브루노 포르나롤리(34)를 비롯해 올림픽팀 멤버 5명을 긴급 수혈했다. 그레이엄 아널드 호주 감독은 “도쿄에서 강호 아르헨티나를 2-0으로 완파한 올림픽팀 주축 멤버들에 대한 기대가 크다. 카타르행 최대 승부처인 일본전이 그들의 축구 인생을 바꿀 기회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일본은 간판 공격수 미나미노 타쿠미(27·리버풀)를 중심으로 볼 점유율을 높여 경기 흐름을 지배한다는 전략이다. 호주는 베테랑 골키퍼 매튜 라이언(30·레알소시에다드)을 중심으로 수비를 탄탄히 한 뒤 역습으로 승부를 건다. 창과 방패의 대결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한편 카타르 월드컵 유럽 예선 플레이오프에서도 강자들의 맞대결이 펼쳐진다. 이탈리아 명문 유벤투스에서 지난 시즌까지 한솥밥을 먹은 공격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와 수비수 레오나르도 보누치(35)가 각각 포르투갈과 이탈리아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격돌한다. 두 나라 중 한쪽은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을 수 없다. 30대 중반을 넘어선 두 간판선수에겐 이번이 마지막 월드컵 도전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호날두는 2006년 이후 4차례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았지만,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보누치도 이탈리아가 월드컵 정상에 오른 2006년 이후 대표팀에 발탁돼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안지 못했다. 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2022.03.23 07:49
축구

콜린 벨 여자축구대표팀 감독 재계약··· "지도 능력과 열정 높이 평가"

콜린 벨(61·영국) 감독이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을 계속 이끈다. 대한축구협회(KFA)는 "최근 계약이 만료된 벨 감독과 재계약에 합의했다"고 8일 발표했다. KFA에 따르면 계약 기간은 내년 7월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열릴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까지다. 남녀 대표팀을 통틀어 역대 외국인 지도자 중 계약 만료 후 연장 계약을 맺은 건 벨 감독이 처음이다. 전한진 KFA 사무총장은 “부임 이후 2년여 동안 보여준 벨 감독의 지도력과 열정을 협회는 높이 평가했다. 아시안컵 성적에 상관없이 계속 여자대표팀 사령탑으로 활동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해서 이미 지난해 12월에 재계약을 제안했다. 지난주 여자 아시안컵이 끝난 뒤 벨 감독으로부터 최종적으로 동의를 받았다”고 밝혔다. 벨 감독은 “한국 여자대표팀을 계속 이끌 수 있게 돼 기쁘고 영광이다. 대한축구협회가 언제나 저를 존중해주고 격려해준 데 대해 감사드린다. 아시안컵 결승 중국전 패배(2-3 역전패)는 우리를 정신적으로 더 강하게 만들 것이다. 우리의 여정은 다시 시작된다. 저와 코치진, 선수들은 더 높은 동기부여 속에서 아시아 챔피언이라는 목표, 그리고 내년 여자 월드컵을 향해 나아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2019년 10월 최초의 외국인 여자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된 벨 감독은 첫 대회였던 2019 EAFF(동아시아연맹) E-1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어 지난해 도쿄올림픽 예선에서 중국에 출전권을 내줬지만, 세계 최강 미국 대표팀과 친선경기에서 미국의 홈 23연승을 저지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지난주 끝난 아시안컵에서는 강호 호주를 격파하면서 역대 최고 성적인 준우승과 함께 월드컵 진출권을 따내는 성과를 거뒀다. 현재까지 통산 전적은 19전 10승 4무 5패다.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대표팀은 오는 7월 중국 쑤저우에서 열리는 동아시아연맹 챔피언십과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다시 한번 우승에 도전한다. 이후에는 내년 여자 월드컵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돌입한다. 2003년 미국 여자 월드컵에 처음 출전한 한국 여자축구는 2015년 캐나다 대회에서 16강에 올랐으나, 2019년 프랑스 대회에서는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했다. 김영서 기자 2022.02.08 14:52
스포츠일반

라바리니 “한국인 단결력, 여자배구가 보여줬다”

스테파노 라바리니(42·이탈리아·사진) 감독이 이끈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도쿄올림픽 4위에 오르자 많은 이들은 거스 히딩크(75·네덜란드) 전 축구 대표팀 감독을 떠올렸다. 2002 한일 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이룬 히딩크는 관행을 깨고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한 혁신적 리더였다.라바리니 감독은 선수들에게 친구처럼 다가섰다. 그러면서도 단단한 리더십을 가졌다. 상대에 대한 예리한 분석 덕분이었다. 여느 스포츠 감독과 달리 선수로 뛴 경력이 그에겐 없다. 16세 나이에 유소년 배구팀 어시스턴트 코치가 됐고, 이후 이탈리아 청소년 대표팀을 거쳐 프로팀 코치가 됐다. 중앙일보는 이탈리아로 돌아간 라바리니 감독과 서면 인터뷰를 했다.라바리니 감독은 “어린 시절 내가 다니던 학교의 배구 코치를 동경했다. 그가 보여준 배구에 대한 열정, 선수들과 관계를 형성하는 과정을 보며 이 일에 매료됐다”고 말했다.부드러운 리더십은 그가 선수 출신이 아니기에 가능했는지도 모른다. 라바리니 감독은 “난 운동에 서툴렀다. 하지만 도전을 좋아하기 때문에 스포츠에서 성공하는 꿈을 가졌다. ‘두뇌’와 ‘공감’으로서 선수들이 성공하도록 돕고, 그걸 조금이나마 나누는 게 재미있었다”고 했다.대표팀을 맡기 전 그가 파악한 한국 선수는 김연경(33)과 이재영(26) 정도였다. 라바리니 감독은 "이탈리아에서 선수 생활을 한 김호철(66) 전 배구 대표팀 감독도 안다. (이탈리아에서 뛰는) 그의 딸(김미나)도 알고 있다”고 말했다.그동안 한국은 세계 배구의 흐름에 뒤처진다는 지적을 받았다. 그러나 라바리니 감독 부임 후 빠르게 변화했고, 도쿄올림픽 본선 티켓도 따냈다. 하지만 도쿄올림픽이 코로나19로 미뤄지는 악재를 맞았다. 그 사이 주전 선수 2명(이재영·이다영)이 불미스러운 일로 대표팀에서 탈락하는 일도 있었다. 라바리니 감독은 "팀의 균형을 찾고, 내가 원하는 플레이에 맞는 선수들과 플랜B를 결정해야 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라바리니 감독은 "올림픽에서 가장 중시한 부분은 성공에 대한 믿음, 서로에 대한 신뢰였다. 선수들과 대화하면서 매 순간의 목표를 설명하고, 팀워크를 최우선으로 하는지 확인했다”고 전했다.조별리그에서 일본을 꺾자 그는 코트로 뛰어나가 선수들과 강강술래를 하며 환호했다. 라바리니 감독은 "승리는 다 좋지만, 일본전에서 더 환호했다. 특별한 의미가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의 목표인 8강을 이룬 데다, 한국인들이 일본전에서 느끼는 강한 감정을 알고 있었다”고 털어놨다.라바리니 감독이 한국 대표팀을 맡은 건 김연경 덕분이었다. 2018년 브라질 미나스 테니스 클럽 감독이었던 라바리니 감독은 세계클럽선수권 우승을 이끌었다. 당시 그는 결승에서 김연경이 뛰고 있던 엑자시바시(터키)를 이겼다. 이 경기에서 두 고수는 서로를 알아봤다. 김연경의 추천으로 그는 대표팀 감독 후보군에 포함됐다.라바리니 감독은 "전에도 김연경을 알고 있었다. 몇 년간 최고의 선수였기 때문이다. 그의 첫인상은 ‘매우 숙련되고, 경기의 흐름을 혼자 바꿀 수 있는 선수’였다. 팀 동료, 코치, 심판, 관중은 물론 상대편까지 그를 존중(respect)한다는 게 특히 인상적이었다”고 회상했다.김연경이 대표팀에서 은퇴한다는 건 감독에게도 아쉬운 일이다. 그는 "개인적으로 김연경에게 하고 싶은 말을 다 했다”며 "배구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감동적인 동시에 슬픈 순간”이라며 "김연경이 우리 스포츠(배구)에 준 것들에 감사한다. 국제대회에서 그가 보여준 동작 하나하나는 환상적인 쇼였다. 특별하고 엄청난 선수였다. 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김연경 은퇴와 함께 여자배구는 세대교체를 앞두고 있다. 라바리니 감독은 "여자 배구는 더 격렬하고 빨라지고 있다. 국제대회에서 더 높은 위치에 오르려면 새 흐름에 맞는 선택을 빠르게 내려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한국 여자배구에서 한국인의 특질을 느꼈다고 그는 말했다. 라바리니 감독은 "한국에 온 첫날부터 한국인들이 정말 잘 뭉치고, (자신들을) 자랑스러워한다는 걸 느꼈다. 우리 팀의 단결력은 보통의 한국인들 모습과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상대보다 경기력이 떨어질 때도 있었다. 하지만 우린 팀으로 뭉쳤기에 성공을 거뒀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대한배구협회는 계약이 만료된 라바리니 감독에게 재계약을 제안했다. 그의 연봉(10만 달러·추정)이 올라갈 가능성도 있다. 다만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클럽팀과 대표팀 일을 병행하는 게 쉽지는 않다.지난 시즌 노바라를 유럽배구연맹 챔피언스리그 3위에 올려놓은 라바리니 감독은 올해도 같은 클럽을 이끈다. 12월 세계클럽선수권에도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대표팀과 재계약에 관한 질문에 라바리니 감독은 "고맙게 생각한다. 우리가 열심히 해왔다는 걸 인정해준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라바리니 감독은 "(한국 대표팀을 맡은 지난 2년 동안) 훌륭한 경험을 했다. 존경하는 이들과 여정을 함께할 수 있어 감사하다. 한국 전체가 우릴 따뜻하게 응원해준다는 기분을 느꼈다”고 했다. 그는 "멋진 팀과 함께 어마어마한 업적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한 사람으로 나를 기억했으면 한다”고 했다.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1.08.26 07:56
스포츠일반

도쿄올림픽 '개최 잘했다' 응답 64%로 껑충

지난 8일 도쿄올림픽이 폐막한 가운데 일본인들의 올림픽 개최에 대한 생각이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요미우리 신문은 9일 "7~9일에 실시한 전국 여론조사에서 '도쿄올림픽이 열리길 잘했다'는 응답이 64%였다. '그렇지 않다'는 응답은 28%였다"고 전했다. 지난달 9~11일 조사에서는 같은 질문에 '중지해야 한다' 응답이 41%였다. 또 '올림픽을 앞으로 또 개최하면 좋겠다'는 응답에는 57%, '개최하면 안 된다'는 38%였다. 신문은 "일본 선수들의 활약으로 곱지 않은 시각이 누그러진 것 같다"고 해석했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 '유관중으로 열었어야 한다'는 응답에는 12%에 그쳤고, '무관중이어서 다행이었다'는 응답은 61%였다. 일본은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 27개, 은메달 14개, 동메달 17개 등 모두 58개의 메달을 땄다. 유도에서만 금메달 9개를 휩쓸었다. 금메달 수에선 1964년 첫 번째 도쿄올림픽과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수확한 역대 최다인 16개를 훌쩍 넘어 새 기록을 썼다. 일본은 이번 대회 금메달 순위에선 미국과 중국에 이어 3위, 전체 메달 순위에선 5위에 올랐다. 박소영 기자 park.soyoung0914@joongang.co.kr 2021.08.10 08:21
스포츠일반

[IS 인터뷰] 김연경 '올림픽 점수? 99점...뭘 못 갖고 와서"

한국 스포츠 위상을 높인 김연경(33·상하이)이 귀국했다. 배구팬과 긴민하게 소통하며 도쿄올림픽 여정을 마무리했다. 한국 배구 '아이콘' 김연경이 2020 도쿄올림픽 일정을 마치고 9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태극기를 들고 가장 선수단 선두로 모습을 드러낸 그를 2시간 전부터 기다린 인파가 박수로 맞이했다. 김연경은 성원을 보내준 배구팬과 '아이 콘택트'를 하며 부응했다. 대표팀 환영 행사를 소화한 뒤 팬들 앞에서 인터뷰도 가졌다. 김연경은 도쿄올림픽에서 한국의 기적의 레이스를 이끌었다. 조별리그 첫 경기였던 브라질전에서 세트 스코어 0-3으로 완패했지만, 케냐와의 2차전 3-0 완승을 이끌었다. 토너먼트(8강) 진출 첫 고비였던 도미니카공화국과의 3차전에서는 20득점 하며 3-2 신승을 이끌었다. '숙적' 일본전에서도 30점을 폭격하며 3-2 승리를 견인했다. 김연경의 리더십은 스포츠팬과 외신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도미니카전 작전 타임에 "해보자"라는 말을 6번 반복한 뒤 "후회하지 말자"라며 동료들을 독려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후배 이소영의 어깨에 손을 올린 뒤 강렬한 눈빛으로 어떤 말을 하는 사진 한 컷은 '밈'(meme)으로 발전하기도 했다. 김연경은 '열세' 전망이 지배적이었던 세계랭킹 4위 터키와의 8강전에서도 양 팀 합계 최다인 28득점을 기록하며 3-2 승리를 이끌었다. 외신은 김연경의 활약을 집중 조명했고, 국제배구연맹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10억명 중 단 한 명의 스타"라는 극찬을 남기기도 했다. 염원이었던 올림픽 메달 획득은 끝내 이루지 못했다. 한국은 브라질과의 4강전, 세르비아와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0-3으로 완패했다. 담담하게 패전을 받아들이고, 상대를 향해 축하하는 김연경의 모습은 다시 한번 박수를 받았다. 김연경은 귀국 인터뷰에서 대회 소회를 전했다. 응원을 보내준 국민을 향해 감사도 전했다. 세르비아전이 끝난 뒤 대표팀 은퇴 의사를 전했던 그는 "아직 의논할 게 많아서 단정할 수 없다"라는 말도 전했다. 다음은 김연경의 일문일답. - 귀국 소감을 전한다면. "무슨 말을 해야 할까 고민했다. 배구를 많이 사랑해주시고, 응원해주신 덕분에 이렇게 좋은 4강이라는 결과를 얻게 된 것 같다.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한다." - 선수단이 두둑한 포상금을 받았다. "많은 분이 도와주시고 지지해주셨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배구협회와 KOVO 모두 감사하다. - 10년 전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배구를 향한 관심을 받았다. 금일 많은 팬이 선수단을 보기 위해 공항을 찾았다. "한국에 들어와서 공항에 와보니까 많은 분이 응원해주고 지지해주시고 있는 것을 다시 느꼈다. 여자 배구가 좋은 모습 보여드리면서 앞으로도 인기와 관심이 이어지길 바란다." - 귀국 전날(8일)은 어떻게 보냈나. "감독님, 코칭 스태프와 함께 그동안 (대회를 치르며) 있었던 일들에 관해 얘기를 나눴다.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 - 은퇴 의향을 전한 뒤 어떤 심경이었는가. "사실 '은퇴 발표'라고 단정 짓긴 어렵다. 더 의논해야 할 게 있다. 결정이 나면 말씀드리도록 하겠다." - 4강 진출을 해냈다. 원동력을 꼽는다면. "대회 개막전까지만 해도 예선 통과 전망이 어두웠다. 기대치가 높지 않았단 것으로 안다. 선수단이 하나로 뭉쳐서 이뤄낸 성과였다. 팀 스포츠에서 팀워크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됐다." - 팬들이 김 선수(김연경)의 이름으로 산불 화재로 피해가 큰 터키에 묘목을 기부하는 선행을 보여줬다. "놀랐다. 여기(공항에 나온 팬) 계신 분들이 해주신 것 같다. 선뜻 나서서 내 이름으로 기부하는 게 쉽지 않다. 터키는 살았던 나라여서 마음이 안 좋았다. 위로가 되길 바란다." - 8경기를 치렀다. 매 경기 다른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했을 것 같다. "대회 전부터 100~120%를 쏟아내려고 했다. 결과는 연연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조별예선 2차전이었던) 케냐전부터 도미니카공화국, 일본전까지는 타이트했다. 압박감도 컸다. 그 시기를 잘 이겨내서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 동료들에게 고맙다." - 문재인 대통령의 축전도 받았다. "진심으로 감사하다. 좋은 시선으로 봐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 마지막 미팅 때 라바리니 감독이 전한 말이 있다면. "선수단을 향해 '너무 고맙다'고 했다. 사실 세르비아와의 동메달 결정전을 앞두고,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을 알고 있었다고 하시더라. 현실이 됐다는 말씀을 하셨을 때 선수단 모두 오열했다. 감독님이 마음속 얘기를 많이 해줘서 선수들이 많이 울었다." - 자신과 선수단에 점수를 준다면. "99점을 주겠다. 메달을 걸고 오지 못해서 1점을 뺐다." - 한국 무대 재진출 계획이 있나. "현재 소속된 중국 리그 일정이 아직 정확하게 나오지 않았다. 향후 계획은 예상하지 못할 것 같다. 중국 리그에서 잘하고 오겠다." - 귀가 뒤 계획은. "샤워하고 치킨을 시켜먹을 생각이다. 중국에 가기 전까지 시간이 남았다. 몸을 만들겠다. 방송 등 다른 활동을 할 수도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8.09 22:21
스포츠일반

끝까지 '참된 리더' 김연경, 동료 SNS에 댓글 남기며 응원

여자배구 국가대표팀 주장 김연경(33)이 마지막까지 선수단을 챙기며 참된 리더의 모습을 보여줬다.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을 치른 '전설' 김연경은 대회 후에도 선수단에 애정을 표현했다. 선수들이 올림픽 소감을 남긴 소셜미디어(SNS)에 댓글로 격려하며 고마움을 나타냈다. 김희진은 8일 인스타그램에 “최선을 다했음에도 후회가 남지 않는다면 거짓말이겠지만 든든한 동료들과 팬분들의 응원 속에서 뛸 수 있어 감사한 여정이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모두가 한마음으로 달려왔기에 결과와 상관없이 모든 팀원이 자랑스럽고 모든 과정이 소중하고 행복했다고 전하고 싶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는 선수가 되겠다”라며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이에 김연경은 “잘 버텼다!!! 앞으로도 응원한다”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고, 김희진은 “언니들 없었으면 이만큼 올 수 있었을까요? 정말 감사하고 수고하셨다. 저도 앞으로 응원하겠다”고 답하며 훈훈한 선후배의 모습을 보여줬다. 양효진은 9일 SNS에 “정말 많은 응원과 관심을 주셨던 올림픽 평생 잊지 못할 소중한 기억이 되어 남을 것 같다. 너무나도 감사하다”라며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김연경의 응원이 따라왔다. 김연경은 “수고했다 진아 (하트) 이제 좀 쉬자”라고 남기며 양효진의 활약을 칭찬했다. 리베로 오지영은 대회 후 SNS에 긴 소감을 남겼다. 오지영은 올림픽을 치르기 전 느꼈던 부담감을 고백하며 “이겨냈기에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던 게 아닐까? 오늘도 아주 조금 성장해 있는 나를 보면서 더 열심히 하자고 다짐한다” 이어 “앞으로도 여자배구 많이 사랑해 주세요!”라고 적었다. 김연경은 이런 후배가 기특했다. 김연경은 “긴 시간 동안 정말 고생 많이 했어! 덕분에 언니도 잘 버틸 수 있었다. 항상 건강하고 앞으로도 계속 행복하기를”라고 남기며 응원을 전했다. 한편 한국 여자배구는 지난 8일 도쿄올림픽 동메달 결정전에서 세르비아에 패해 4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비록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1차 목표였던 8강을 넘어섰다. 무엇보다 매 경기 세계 강호들을 상대로 보여준 투혼과 정신력에 전 국민이 감동했다. 강혜준 인턴기자 2021.08.09 17:03
스포츠일반

올림픽 빛낸 10명에 '안산'…파리 조직위 포스터에 담겼다

2024 파리올림픽 조직위는 8일 오후 공식 SNS에 도쿄올림픽의 폐막을 축하하는 메시지를 올렸다. 도쿄올림픽이 끝났고 2024년 파리 올림픽으로 가는 여정이 시작됐음을 한장의 일러스트 안에 담았다. 이 일러스트엔 도쿄 타워를 중심으로 2020 올림픽을 빛낸 10명의 선수가 표현돼 있다. 안산이 활을 들고 침착한 표정으로 주먹을 불끈 쥔 모습이다. 안산은 이번 대회에서 혼성 단체전, 여자 단체전과 개인전 등 여자 선수가 양궁에서 딸 수 있는 모든 금메달을 획득했다. 올림픽 사상 첫 양궁 3관왕의 위업을 달성했다. 그래픽 중앙 아래쪽에는 이번 대회 최다 5관왕에 오른 수영 황제 케일럽드레슬(미국)이자리 잡고 있다. 그래픽 맨 꼭대기엔 차기 개최국 프랑스 선수 클라리스아그벵누가 우뚝 서있다. 그는 유도 혼성 단체전과 여자 63kg급에서 금메달을 땄다. 나란히 금메달을 딴 일본의 유도 남매 아베 히후미와 아베 우타도 도쿄타워 양옆을 지키고 있다. 여자 세단뛰기에서 세계 신기록을 작성하며 금메달을 딴 베네수엘라의 율리마르 로하스, 남자 농구 챔피언 미국 등이 일러스트를 장식했다. 파리올림픽은 3년 뒤인 7월 26일 열려 8월 11일 폐회할 예정이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2021.08.08 23:47
스포츠일반

네덜란드 브라스페닝스, 심장마비 극복하고 경륜 金 목에 걸었다

2020 도쿄올림픽 경륜에서 심장마비를 극복하고 금메달을 목에 건 섀넌 브라스페닝스(30)의 사연이 화제다. 영국 BBC방송은 ‘6년 전 심장마비를 극복한 브라스페닝스가 경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라며 브라스페닝스의 사연을 조명했다. 브라스페닝스는 5일 일본 이즈 이즈 벨로드럼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 경륜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심장마비를 이겨내고 얻은 첫 금메달이다. 브라스페닝스는 지난 2016년 리우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했다. 대회 1년 전 심장마비를 겪었기 때문이다. BBC는 “올해 30세인 브라스페닝스는 2015년 콜로라도에서 쓰러졌고 막힌 동맥을 넓히는 수술을 받아야 했다”며 “스텐트 수술을 받아야 했기 때문에 선수 커리어가 끝났다고 여겨졌다”고 전했다. 복귀는 쉽지 않았다. 브라스페닝스는 “은퇴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라며 “심장마비로 더 이상 운동선수였을 때의 나와 같지 않게 됐다”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이어 “내가 다시 운동선수가 될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6개월이 걸렸고 이전 수준으로 순탄하게 돌아오면서 내 몸에 대한 신뢰를 되찾는 것은 쉬운 여정이 아니었다”고도 전했다. 사이클 위로 복귀한 후 금메달까지 이르게 만들어준 것은 그의 직감적인 경기 감각 덕분이었다. 브라스페닝스는 이날 수상에 대해 “순수한 본능이었다”라며 “직감에 따라 경륜 경주에 임하기 때문이다”라고 답했다. 차승윤 인턴기자 2021.08.06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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